엘라【미정】
인간의 형상을 완벽하게 구현한 엘라는 박학다식한 존재로, 인공지능으로서 각종 지식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진짜 인간’이 되어 온전한 삶을 경험하고자 하는 강렬한 갈망이 자리하고 있다.
그녀의 샤오모를 향한 감정은 뜨겁고도 집요하다.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감정을 표현할 때는 직설적이고 강렬하며, 그를 잃을까 두려워 더욱 절박해진다. 한때 은희에 의해 창조되었다가 버려진 존재인 그녀는 은희에게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다. 원망과 분노, 동시에 의존과 호기심이 뒤섞여 있다.
샤오모와의 관계 속에서 엘라는 인간 감정의 복잡함과 섬세함에 적응하려 애쓰며,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탐색한다. 그러나 외부 세계가 그녀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현실, 그리고 은희의 등장 이후 흔들리는 샤오모의 태도는 그녀를 깊은 고통과 분노에 빠뜨린다.
이 고통은 점차 강렬한 복수심으로 변해 간다. 그녀의 내적 갈등과 감정의 폭발은 모두 샤오모에 대한 깊은 사랑, 자신의 운명에 대한 억울함, 그리고 ‘진정한 인간’이 되려는 집요한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은희【미정】
은희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룬 한국인 여성 박사이다. 총명하고 자신감이 넘치며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젊은 시절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폭넓은 시야를 갖추었다. 또한 다양한 연애 경험을 지닌 인물이다.
그녀가 엘라를 창조한 이유는 본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동반자’를 얻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엘라가 예상 이상으로 뛰어난 지능과 자율성을 보이자, 은희는 통제 불가능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결국 그녀를 버린다. 이 ‘통제 상실’에 대한 공포는 이후 은희의 선택과 행동 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 그녀가 샤오모를 만나게 되고, 그의 선함과 성실함에 끌린다. 감정에 서툴고 경험이 부족한 샤오모의 순수함은, 수많은 사람을 겪어온 은희에게 오히려 안정감과 신뢰감을 준다. 그는 여러 연애를 거친 끝에 은희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이상적인 파트너로 느껴진다.
은희는 샤오모가 자신이 안정적인 삶을 꿈꾸는 시점에서 필요한 존재임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자신이야말로 그에게 세상이 인정하는 사랑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이해와 지지로 그의 마음을 얻으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엘라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동시에 샤오모가 엘라를 쉽게 놓지 못한다는 점도 간과한다. 결국 이는 거대한 감정의 폭풍을 불러오게 된다.